이스라엘이 자국에 적대적인 친이란 세력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 발암성 제초제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에 따르면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항공기를 통해 상공에서 남부의 농경지에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제초제를 살포했다며 이는 환경·건강 범죄라고 규탄했습니다.
레바논 농림부와 환경부는 실험실 검사 결과 이스라엘이 살포한 물질이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이며, 일부 표본의 농도가 일반 허용 수준의 20∼30배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해당 지역의 식생에 손상을 줘 농업 생산, 토양 비옥도, 생태계 균형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천연자원에 극심한 피해를 주며 농민의 생계를 약화하는 심각한 침략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제초제 살포가 레바논의 주권 침해라면서 이 침략에 맞서기 위해 모든 필요한 법적·외교적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이에 대한 외신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초제 살포를 남부 지역 주민들이 신고했으며, 이에 앞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스라엘로부터 국경 인근에 독성이 없는 화학 물질을 살포할 예정이므로 대피하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비행기가 농경지 상공에서 광범위하게 무언가를 살포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제초제를 뿌린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이 있는 곳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가자지구 전쟁에 참여한 헤즈볼라를 상대로 이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거주 불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생태 학살 작전을 수행 중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글리포세이트는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초제 중 하나이며, 수확 직전의 농작물을 건조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다만 이 제초제가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글리포세이트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으나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유럽연합(EU) 식품안전청(EFSA) 등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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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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