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청장 공천 로비 의혹에 연루된 전 서울시의원 양 모 씨는 경찰에 나와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통화 녹취에는 김 전 시의원이 양 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뿐 아니라 국회의원에게 전하려고 한 공천 관련 부탁에 대해 양 씨와 대화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전 서울시의원 양 모 씨.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회 소속이던 A 의원에게 공천 관련 부탁을 전하기 위해 수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양 씨는 취재진 앞에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양 모 씨 / 전 서울시의원 (지난 11일) : 단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고요. 제 의견을 소명을 확실히 했습니다. 저는 혐의가 없음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경찰이 확보한 '황금 PC' 속 녹취에 담긴 정황은 다릅니다.
지난 2023년 6월 30일 오전, 현역 공천 배제 방침을 전해 들은 김 전 시의원은 또 다른 피의자인 민주당 당직자 최 모 씨와 통화합니다.
김 전 시의원은 양 씨에게 돈과 함께 부탁을 전했지만, A 의원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하는데, 최 씨는 50만 원을 준 것도 아니고 금액상으로 보면 되게 크다면서도 혼자 상상하지 말라는 취지로 진정시키며 양 씨가 A 의원에게 어떤 말을 전했는지 확인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같은 날 오후 당시 민주당 보좌관과 통화한 김 전 시의원은 A 의원에게 부탁을 전하려고 양 씨에게 돈을 잔뜩 줬다고도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저녁 김 전 시의원이 양 씨와 전화 통화하며 A 의원에게 부탁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물은 정황도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양 씨는 김 전 시의원과의 통화에서 A 의원에게 김 전 시의원이 강서 쪽에서 여론이 좋더라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합니다.
현역 배제 방침에 대한 이야기도 했느냐는 김 전 시의원의 질문에, 양 씨는 오해를 받을까 봐 천천히 얘기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방침이 정해져 버렸다는 취지로 답합니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는 전달했지만 의원이 그렇게 막 하겠다고 답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이어 김 전 시의원이 차라리 양 씨에게 부탁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A 의원 측에 접촉했을 거라며 항의하자, 양 씨가 A 의원이 그렇게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며 곤란해 하는 정황도 녹취에 담겼습니다.
김 전 시의원이 접촉을 시도한 A 의원은 앞서 YTN에 양 씨가 시의원 출신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례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자신이 돈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전 시의원이 실제로 양 씨에게 돈을 건넸는지는 물론, 구체적인 액수와 행방까지, 경찰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낼지 주목됩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유영준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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