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페인트업계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가격 인상 철회 및 축소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3일 SP 삼화(구 삼화페인트공업)는 페인트 가격 인상 폭을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에 적용된 가격 인상률이 최대 절반 수준(20%→10%)으로 축소됐으며, 각 제품군의 특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인상 폭은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SP삼화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 전가되는 부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유통 대리점 및 중소 거래처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전사적인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SP 삼화 관계자는 "특정 업체의 정책 변화에 따른 조정이 아닌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거래처를 보호하기 위한 결과"라며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원가 부담을 자체 흡수하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신중히 운영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도 "오는 6일부터 도료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대리점에 공문을 보냈으나, 이 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이 중동 전쟁으로 원재룟값이 뛰었다며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달 30일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공업,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5개 페인트 업체 본사와 업계 이익단체인 한국페인트, 잉크공업협동조합 사무소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나프타 등 페인트 원료 가격이 상승해 제품가를 올렸다고 밝혔으나, 공정위는 이들이 제품가 인상을 사전에 합의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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