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신인 선수가 늦잠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신인 포수 카터 젠슨(22)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지각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3시간 36분에 걸친 접전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캔자스시티는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의 휴식을 위해 젠슨을 선발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젠슨은 경기 전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으면서 구단은 한때 그의 부모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후 어렵게 연락이 닿은 젠슨은 “알람을 듣지 못하고 잠들었다”며 “지금 경기장으로 이동 중이지만 경기 시작 전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결국 구단은 급히 라인업을 수정했고,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던 페레스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젠슨은 9회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지만, 팀은 1-5로 패했다.
맷 콰트라로 감독은 경기 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도 "젊은 선수인 만큼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슨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다. 동료와 코치진, 팬들께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눈을 떴을 때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며 "앞으로는 알람을 여러 개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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