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등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간 7일, 이란 전쟁의 발단이 된 백악관 비밀회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전하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월 11일 백악관 지하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이란 공습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주요 참모들은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낙관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평가하거나 "헛소리"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6일 최종회의에서 군사 행동을 승인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에 따르면, 2월 11일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회의가 급박하게 열리는 바람에 아제르바이잔에 있었던 JD 밴스 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금이 이란 정권을 교체할 적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고,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수주 내에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만큼 약화할 것이며 인접한 중동 국가에서 미국의 이익을 타격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도 강변했습니다.
체제 붕괴 뒤 미국과 협력할 새 지도자 후보들을 보여주는 시각 자료까지 별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현란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미국 정보당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밤새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 지도자 참수 작전과 반격 능력 무력화는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이란 내부의 민중 봉기나 정권교체 가능성은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랫클리프 CIA 국장은 정권교체 시나리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고 루비오 장관도 "헛소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스라엘의 전형적 수법으로 그들은 과장해서 말한다"고 만류했고 며칠 뒤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등 군사 작전의 위험성도 경고했습니다.
이란 공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헤그세스 장관이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전면전보다는 최대 압박 작전을 선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전쟁을 막으려 하지는 않았고 와일스 비서실장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쟁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것은 밴스 부통령이었습니다.
NYT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이 이란 공격의 위험성을 제시하며 신중론을 펼 때마다 "그다음엔?"
이라고 물으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모습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회의에서 배제됐습니다.
NYT는 "모두가 트럼프의 직관에 따랐고 아무도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 할 것 같다"며 회의를 끝냈고 28일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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