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사 주간지 '레스프레소(L'Espresso)'에서 공개된 표지 사진이 국제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레스프레소가 공개한 '학대(L'abuso)'라는 제목의 표지 사진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이대는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군인은 기괴하게 웃고 있으며, 여성은 불편한 표정을 짓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사진 아래에는 유대인 정착민들과 이스라엘군의 결탁으로 이뤄진 서안지구 점령과 가자지구 파괴,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상황, '대이스라엘(Greater Israel)' 구축을 위한 인종 청소 및 학살 등을 비판하는 문구도 함께 실렸다.
해당 표지 사진이 공개되자 조나단 펠레드 이스라엘 주이탈리아 대사는 "고정관념과 증오를 조장하는 조작된 이미지"라며 즉각 반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진 속 이스라엘군의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며 조작 의혹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진작가 피에로 마스투르조가 직접 촬영한 이 표지 사진과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해당 군인이 이전에도 여러 해외 매체에 포착된 사실까지 밝혀져 조작 의혹은 금방 일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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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이스라엘군 사진에 국제사회]()
해당 표지가 조작이 아닌 실제 사진으로 판명나면서, 팔레스타인 정착민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괴롭힘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 각국에서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제정치 전문 저널리스트인 페데리카 달레시오는 사진 속 군인에 대해 "이 남성의 끔찍한 얼굴은 사진 작가가 왜곡한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잔혹함과 비인간성으로 인해 일그러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과 기독교인, 무슬림을 모두 추방해 성경에 등장하는 유대 왕국, 즉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극단적 사상이다. 서안지구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1967년부터 이스라엘의 점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극단주의 정착민에 의한 폭력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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