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 이후 중동산 알루미늄 수입이 끊기면서 국내 비철금속 산업까지 공급망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갈수록 오르는 물류비 인상까지 더해져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문래동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서울 문래동 철강 거리입니다.
[앵커]
중동 상황으로 알루미늄 같은 국내 금속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이곳은 철강과 비철금속 등 제품을 소량으로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공장과 판매업체 천여 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이곳 소상공인들 모두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서히 원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장 원자재 수급이 멈춘 건 아니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물류비가 문제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더 비싸진 해상운임은 물론, 유가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과 육상 화물 운송비용이 모두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알루미늄은 중동 제련시설에서 상당한 양이 수입되고 있었는데, 당장 수입 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원가 인상 부담이 더 컸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상길 / 알루미늄 가공·판매업체 대표 : 거의 해외에서 (원자재를) 직수입하다 보니까 어차피 배를 타고 오려면 기름값 들고, 유럽·중동에서 알루미늄이 들어오는 게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파장이 커서…. 한 20% 정도 올랐고요. 그리고 여기가 끝이 아니고 계속 올라간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무역협회의 지난해 수입 통계를 보면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 중동 4개 국가에서 수입한 알루미늄은 모두 전체 수입액의 16%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이란이 주변 국가들의 알루미늄 제련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는 겁니다.
뱃길도 막힌 데다 향후 다시 물량을 수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 국내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물류비는 산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실제 산업부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운송비용을 보면 중동으로 가는 해상 운임은 한 달 전보다 43% 올랐습니다.
이어 미국 서부 행은 24%, 유럽행은 6% 오르는 등 전반적인 해상 수출 운임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항공 운송비도 미국이 50.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동도 18.3%나 상승했습니다.
물류비 인상 여파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원자재를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산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정부의 대응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공급망 통제와 직접 지원이 동시에 진행된다고요?
[기자]
우선 정부는 오늘(15일) 0시부터 강력한 공급망 조정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조선소에서 선박의 강재를 자를 때 쓰이는 에틸렌을 비롯해 7개 기초 석유화학제품의 매점매석을 금지한다고 고시했습니다.
앞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재고량을 작년 대비 80%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했는데요.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추경에 포함된 예산도 본격 산업 현장에 투입됩니다.
이란 전쟁으로 수출 길이 막혔거나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을 우선으로, 모두 2,300개 기업에 8백억 원이 수혈됩니다.
여기에 물류비 지원 바우처에 사용될 5백억 원까지 모두 합쳐 1,300억 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 사업이 본격 추진됩니다.
정부는 기존에 석 달이나 걸리던 절차를, 한 달로 단축하는 '패스트트랙'도 도입해 기업들에 직접적인 숨통을 틔워줄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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