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 전화연결 : 박양진 수의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오게 된 늑구. 바깥 생활을 한 9일 동안 건강이 나빠지진 않았는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번엔 수의사 연결해서 늑구의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양진 수의사님 연결돼 있으십니까?
[박양진]
안녕하세요. 늑구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했던 박양진 수의사입니다.
[앵커]
아마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는데 아마 보도를 통해서 늑구의 모습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9일 동안 동물원 바깥에 있었는데 수의사님 보시기에 괜찮아 보입니까?
[박양진]
기사와 영상을 통해서 늑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봤는데요. 일단 걸음걸이나 움직임 등으로 보았을 때 골절 같은 큰 외상은 보이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늑구가 동물원에서만 지냈었기 때문에 사냥 능력 같은 본능들이 좀 떨어져서 제대로 그동안 먹었을까, 그런 걱정도 됐는데 그동안 어떻게 바깥에서 버텼을까요?
[박양진]
말씀하신 것처럼 늑구는 사육사의 손에서 자란 늑대이기 때문에 사냥 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을 거고요. 따라서 사냥을 통한 음식섭취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다만 늑대의 타고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섭취 가능한 음식물을 찾아다녔을 겁니다. 하천가에 죽은 물고기라든가 등산객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 등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물고기, 그러니까 조금 전에도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는데 늑구 뱃속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먹은 게 아닐까,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는데 이 낚싯바늘을 내시경으로 제거했다고 하던데 늑구에게 무리가 되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양진]
내시경으로 낚싯바늘을 제거했다는 것은 다행히 낚싯바늘이 위 내에 머물렀다는 것이고요. 개복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제거했다면 큰 문제 없이 잘 회복될 것입니다. 낚싯바늘이 위를 뚫고 복강 내로 흘러들어갔다든가 아니면 장으로 내려갔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빠른 진단 후에 시술을 진행한 것은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희가 늑구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서도 여러 보도를 통해서 전해드렸고 지금 보시는 그래픽을 통해서도 늑구가 9일 동안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한눈에 보실 수 있으실 텐데 이렇게 늑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가 늑대의 습성, 그러니까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그런 습성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양진]
맞습니다. 늑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겁 없는 동물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신중한 동물입니다. 낯선 소리가 들리거나 낯선 냄새가 나면 일단 숨고 보는 은둔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낮에는 사람 눈을 피해서 숨어 있다가 밤에만 조용히 이동하는 그런 전략을 썼을 것입니다.
[앵커]
아마 그렇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씀을 해 주신 건데, 회복이 되면 늑대사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늑구가 다른 늑대들과 다시 어울려 지내는 데 문제가 없을까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박양진]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거든요. 9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무리와 떨어져 있었잖아요. 그러면 또 새로운 환경에서 얘가 새로운 냄새를 맡고 왔을 가능성이 있죠. 따라서 무리 내에 가면 서열에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만 회복했다고 해서 바로 합사하기보다는 옆칸에서 서로 보고 냄새를 맡게 하면서 서로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됐을 때 서서히 합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아마 그 과정이 동물원에서도 고민을 하는 그런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사실 마취총을 맞기도 했고 그동안 부족했던 영양을 보중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벌써부터 동물원에 늑구를 보러 가야겠다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늑구가 다시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양진]
가장 중요한 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는 늑구의 건강 상태고요. 현재까지 검사상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밖에서 상한 음식이나 독성 물질 같은 것을 섭취했을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최소 2주가량은 영양섭취를 위해서도 꼭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늑구의 심리 상태인데요. 낯선 환경에서 느껴본 적 없는 공포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편안해질 때까지는 기다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늑구의 귀환을 고대했던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지금 늑구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를 돌봐야 할 때거든요. 늑구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빨리 보여달라가 아니라 아주 늦게 보여줘도 괜찮다. 충분히 쉬게 해 줘라, 이런 너그러운 마음을 모두가 꼭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모쪼록 늑구가 잘 회복하고 안정을 찾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동물원 관람객들과 다시 마주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의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양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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