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기름값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인데, 5월에는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
이란전쟁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나 / 서울시 서초구 : 제가 느낄 때는 한 20% 정도 오른 것 같거든요. 꽤 많이 오른 거예요.]
기름값 상승은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에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2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올라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석유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리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3.8% 올라 3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비스 물가도 2.4% 상승했는데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15.9%, 해외단체여행비는 11.5%나 올랐습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내려갔습니다.
채소류 가격이 12% 넘게 하락했고, 무와 당근 가격은 각각 43%, 42% 떨어졌습니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석유류 같은 경우는 22년 7월에 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하였습니다.
석유류 가격을 뺀 근원물가 같은 경우는 2.2% 상승하여 지난 3월과 동일하게 상승하였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로 그나마 전체 물가 상승률을 1.2%p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기름값 상승 여파가 앞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농산물과 신선식품 역시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5월 물가와 관련해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오름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름값 상승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준
디자인 : 김서연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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