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중 숨진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공개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연방지방법원은 6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2019년 뉴욕 맨해튼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 메모의 봉인을 해제했다.
메모에는 "그들은 몇 달 동안 나를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언제 작별 인사를 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내가 뭘 하길 바라나. 울기라도 하라는 것인가. 재미도 없고 그럴 가치도 없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다만 일부 문장은 필체가 흐릿해 정확한 판독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모는 당시 엡스타인과 같은 방을 사용했던 수감자 니컬러스 타르태글리온이 보관해오다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7월 엡스타인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메모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타르태글리온은 자신이 엡스타인 살해범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메모를 변호사에게 전달했으나, 이후 해당 메모는 약 5년간 법원 금고에 봉인됐다.
이후 뉴욕타임스가 문서 공개를 요청했고, 사건을 담당한 케네스 카라스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메모가 대중의 열람 권리가 인정되는 사법 문서에 해당한다며 공개를 결정했다. 다만 카라스 판사는 메모의 진위 여부나 전달 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판단하지 않았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2008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검찰과의 감형 협상을 통해 일부 혐의만 인정돼 징역 1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9년 다시 체포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대 징역 45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던 가운데 교도소에서 목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뒤 숨졌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