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킨을 배달시킨 뒤 상습적으로 돈을 내지 않고 무전취식을 이어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장 피해가 커지자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이 직접 나서 잠복 끝에 결국 붙잡았지만, 점주들은 여전히 피해액을 변상받진 못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경기 화성과 오산, 수원 일대에 배달 주문을 시키고 돈을 내지 않는 이른바 '먹튀 피해'가 잇달았다고요?
[기자]
이 일대에 있는 프렌차이즈 치킨 매장에 '배달 먹튀' 피해가 집중적으로 이어진 건 지난 3월 말부터였습니다.
경기 화성시 병점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 주소로 배달을 간 기사들이 돈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경기 화성과 오산, 수원 일대에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9곳이 무려 일 년 동안 이 남성으로부터 150만 원어치 음식값을 받지 못한 겁니다.
이 일대 점주들은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피해는 계속됐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반복되는 범행을 막기 어려웠던 건가요?
[기자]
이 남성은 주문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에 배달 기사를 직접 만난 뒤 결제를 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자체 배달 앱만 노렸습니다.
배달 기사가 도착하면 현관문 앞에는 "급히 응급실을 간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집을 비우게 됐다"며 문자로 계좌번호를 남겨주면 돈을 보내주겠다는 쪽지만 남겨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돈을 받지 못한 매장 점주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해보면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아예 다른 사람의 번호였다고 합니다.
인근 매장에서는 더는 주문을 받지 않자 배달 앱에 가짜 주소를 입력해 자신의 집과 먼 매장에 주문하고, 요청 사항에 "배달비를 더 주겠다"며 실제 집 주소로 배달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피해를 보는 매장이 늘어나자 본사 직원이 직접 검거했죠?
[기자]
경찰에 신고해도 피해가 계속되자, 이 일대 가맹점을 관리하던 본사 직원이 직접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형준 /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 바쁜 시간에 막 5개, 6개씩 악의적으로 이런 주문을 넣었거든요. 피해가 고스란히 가맹점주한테 가다 보니까 제가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직원은 지난달 29일 저녁 7시쯤 배달 기사로 위장해 남성의 집 주소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1시간 넘게 잠복했고 외출하려던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직원은 "지금까지 피해액을 정산해달라"고 요구했고,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던 남성은 "전세사기를 당해 돈이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일부 점주들은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이 적극적이지 않아 답답함을 토로했다고요?
[기자]
지난 3월 중순부터 실제 경찰에 피해 접수가 된 건 매장 3곳, 10만 원 상당입니다.
피해를 봤더라도 생업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점주들도 있고, 일부 점주들은 경찰로부터 피해액을 모아서 신고해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피해 점주 : 경찰 입장에서는 피해 금액이 당장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5만 원 미만 그 정도니까. 사실 잘 안 해주려고 하고…]
이 남성은 2년 전에 같은 범죄로 벌금 10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았고, 벌금을 내지 않아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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