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가 보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상당량이 러시아로 반출됐던 전례를 다시 꺼내 든 건데요.
당시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5년의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란 간 협상의 핵심 쟁점인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가 보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푸틴은 전승절 퍼레이드 이후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통제 아래 투명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양측 모두와 계속 접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갈등이 중단되기를,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이제 이 대립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 하는 쪽은 더 이상 없습니다.]
푸틴이 언급한 건 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작동했던 방식입니다.
당시 이란은 핵 합의 이행 조건으로 저농축 우라늄 1만1천kg가량을 러시아로 보냈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이후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완화됐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 IAEA 사무총장 (2016년 1월) : IAEA 사찰단원들이 핵 시설 현장에서 이란 핵 합의에 규정된 모든 조치가 이행된 것을 검증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보다 상황이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현재 협상 대상은 2015년 당시의 저농축 우라늄과 달리, 핵무기급 직전 단계로 평가되는 60% 고농축 우라늄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전쟁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고, 특히 '60% 농축 우라늄 440㎏'은 어디 있는지 파악도 못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015년엔 러시아가 미국·유럽과 함께 핵 합의 당사국이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대립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의 이란 사태 중재 제안에 대해 "러시아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문 성 묵 /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YTN 출연) :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금 미국이 제재를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거든요, 정리해야 되는데…]
결국 러시아가 중동 핵 문제의 중재자로 다시 존재감을 키우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흔들린 외교 영향력을 복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준
디자인 정하림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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