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전자담배 승인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던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결국 사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마티 매캐리 FDA 국장이 사임하고, 카일 디아맨타스 FDA 식품 규제 책임자가 그 자리를 대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종양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간 FDA를 이끈 매캐리 국장은 사탕 또는 과일 향 전자담배가 젊은 층을 중독성 있는 전자담배 사용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이유로 승인을 반대해 왔습니다.
측근들에게 양심상 승인할 수 없다고도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담배 회사 레이놀즈 대표와 만난 뒤 이달 초 매커리 국장에게 직접 가향 액상 담배의 승인을 요구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 최초로 두 가지 과일 향 전자담배가 승인됐습니다.
이를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캐리 국장의 해임 계획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폴리티코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매캐리 국장 교체 준비는 여러 달 전부터 이뤄졌고,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부 장관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캐리 국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사망이 관계가 있다는 근거 없는 메모를 공개해 논란을 빚고, 낙태 반대론자로부터는 경구용 낙태약인 미페프리스톤 안전성 연구를 지연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마티는 멋진 친구였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며, "뛰어난 의사지만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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