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에 있는 유명 축산조합 한우가 시중에 싸게 풀렸습니다.
알고 보니 소고기 출고와 배송을 책임지던 조합 직원이 몰래 빼돌린 건데요.
약 5년간 1,000건 넘는 거래를 통해 횡령한 금액이 조합 추산 30억 원이 넘습니다.
지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에 있는 축산 영농조합입니다.
일흔 개가 넘는 한우 농가가 속해 있고, 농가가 키우는 소는 5천 마리에 이릅니다.
출고와 배송을 담당하던 유통과장 37살 박 모 씨가 도축된 소고기를 몰래 내다 판 건 지난 2021년부터.
육가공 공장 냉장창고에 있던 소고기를 빼돌린 건데,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거래명세표를 조작해, 반출한 한우가 재고로 잡혀 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른바 투플러스 안심, 등심 등 비싼 구이용 부위를 주로 반출한 뒤 축산물 직판장이나 마트, 식당 등 전국 판매 업체 10여 곳에 40% 할인된 금액에 팔았습니다.
판매 횟수가 무려 1,000건이 넘습니다.
[조합 관계자 : 유통의 전반적인 관리, 통제를 O부장과 O과장이 도맡아서 하는 실정이었고, 저희가 초창기에는 알기가 힘들었고 그게 쌓여가니까 뭔가 손익상 잘 맞지 않고 손해가 나는 것 같고 이래서 저희가 내부 감사를 한 결과 (횡령이) 드러나게 돼서….]
박 씨가 소고기를 무단 반출한 뒤 자신이나 가족 통장으로 받은 돈은 24억 원이 넘습니다.
만약 조합이 정상적으로 판매했다면 38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유에 대해 생활비 마련 목적이라고 진술한 박 씨.
하지만 계좌 조사 결과 빼돌린 돈 대부분을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고,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특히 횡령이 드러나고 조합을 나간 뒤인 지난 4월 이후엔 절도 행각까지 벌였습니다.
이번엔 냉동 창고였는데 변경되지 않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냉동정육과 소머리 등을 훔쳐 판매한 겁니다.
박 씨는 현재 횡령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재판을 앞둔 상황.
경찰은 조합 내 유통 총책임자의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박 씨로부터 저가에 한우를 납품받은 업체를 상대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영상기자 : 성도현
디자인 : 윤다솔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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