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이른바 '무응답 신고'를 허투루 넘기지 않은 소방대원의 기지로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 9명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통신 음영 지역인 탓에 통화가 불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119상황실 근무자의 남다른 감이 사고를 막은 겁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로를 끌어안고 손잡이를 굳게 움켜쥔 채 공포에 질려 있는 엘리베이터 안.
문이 열리고, 주황색 옷차림의 소방관들이 반 층 아래에서 나타납니다.
구조대원들이 건네는 손 인사.
약 30분간의 엘리베이터 고립이 해소되는 순간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건 지난 6일 오후 6시쯤.
당시 갑자기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은 통신 음영지역이어서 119에 전화를 걸어도 목소리가 전혀 전달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김필환 / 전북자치도 소방본부 상황실 소방장(사고 당시 통화 녹취) : 119입니다. 여보세요, 신고자분 119 도움 필요하면 수화기 2번 두드리세요.]
수화기 너머 침묵에 위험을 직감한 상황실 근무자는 단순 오인 신고로 넘기지 않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필환 / 전북자치도 소방본부 상황실 소방장(사고 당시 통화 녹취) : 혹시 엘리베이터에 계신 건가요? 신고자분, 119 신고는 문자, 영상, 통화로도 가능합니다. 여보세요? 이상한데….]
말소리 대신 미세한 인기척을 느끼고는 문자메시지로 또 한 번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결국, 고립된 이들과 문자메시지가 연결되면서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6층 건물이라는 정확한 위치가 특정됐습니다.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은 집요함 덕분에, 어린이 5명과 성인 여성 4명 등 시민 9명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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