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초대형 회사채를 찍어내면서 채권 시장이 짙은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최근 37조5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청약 수요는 모집액의 1.6배에 그쳤습니다.
이는 불과 넉 달 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을 당시 기록했던 3.4배의 경쟁률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수치입니다.
올해 들어 아마존과 알파벳 등 주요 6개 기업이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만 274조 원에 달하며 미국 전체 채권 발행량의 15%를 휩쓸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십조 원 단위의 채권 발행이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자, 공급 과잉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쏠림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스페이스X가 발행한 대규모 회사채도 유통 시장에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초대형 물량이 기존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금리를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우수한 빅테크들의 잦은 참여가 궁극적으로는 전체 우량 회사채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나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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