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38개 병원이 정부 지원을 받아 600개 가까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강릉의료원은 강원 지역에서 가장 많은 병상을 갖췄지만, 정작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 환자가 와도 평소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실 불은 꺼져 있고 침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국비와 지방비 12억 원을 들여 강릉의료원에 설치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입니다.
음압 병상 5개를 포함해 격리 병상은 모두 25개입니다. 하지만 평소 일반 감염병 환자 치료에는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담 의료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3교대로 운영하려면 간호사 12명이 더 필요하지만, 의료원 재정난으로 뽑을 여력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감염병 환자 수용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올해 5월까지 강릉의료원에 신고된 결핵 의심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나머지 1명은 격리병동이 아닌 일반병동 1인실에서 치료받았습니다.
여러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 환자도 최근 늘고 있지만, 격리할 공간이 없어 4인실을 혼자 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안나 / 강릉의료원장 : 인력난 때문에 의료원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저렇게 감염병동을 지어놓고도 아깝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격리병동 활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건비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음성 변조) : 경영상 상당히 또 리스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화한 다음에 시행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가지정 병상 유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만 한 해 2억 원 안팎.
하지만 정작 전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환자가 와도 격리병동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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