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윤기 사건을 직접 조사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당시 윗선의 수사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벌이 더 센 '강간 목적 살인' 혐의 대신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5월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장윤기를,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성적 목적이 아니라 외국인 여성에 대한 구애가 거부되자 화풀이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 겁니다.
[장윤기 / 광주 여고생 살해 피의자 :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죄송합니다. (스토킹 여성 왜 찾아갔습니까?) …. (범행 동기는 뭡니까?) ….]
하지만 이후 광주지검이 강간 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하면서 경찰의 봐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당시 수사팀도 처음에는 '강간 살인'을 적용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경찰 특별수사단 조사에서 '강간 살인'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고위 간부가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년 이상 징역이 선고되는 일반 살인죄와 달리, 강간 살인이 인정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장윤기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추려고 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찰이 지난 5월 5일 장윤기 자취방 압수수색에서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리얼돌'을 발견하고도 확보하지 않았는데, 담당 수사팀장이 아니라 광산경찰서장이 이례적으로 수사 지휘에 나섰다는 의혹도 수사팀 진술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광산경찰서장은 강간살인 혐의 적용에 반대하거나 압수수색을 직접 지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두고 간 리얼돌을 폐기한 장윤기의 아버지, 장 모 경감은 2차 조사에서도 증거인멸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장윤기 자취방 위치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줘, 물건을 모두 치워도 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경찰 윗선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경찰 특별수사단 역시 확대 개편됐습니다.
수사인력을 27명에서 41명으로 확대하고, 수사단장도 경무관급으로 격상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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