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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천지 속 무더위와 사투...쿠바 "미 제재로 민간인 집단 처벌"

2026.07.12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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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재와 심각한 경제난 속에 쿠바 국민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력 상황이 한계에 달해 20시간이 넘는 강제 정전이 일상화한 가운데,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지칠 대로 지친 시민들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일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나흘 만에 쿠바 전역에서 또다시 '블랙아웃'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3분의 2가량이 강제정전 상태여서, 전국적인 전력망 붕괴를 체감조차 하지 못했다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엘리다 필릭스 / 쿠바 하바나 주민 : 매일 정전이라 이제 이런 정전은 일상입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 지역에는 30일째 물도 안 나옵니다.]

[오마르 오르테가 / 쿠바 하바나 주민 : 절망적입니다. 모기도 많고, 더위도 끔찍합니다. 이제 7, 8월인데 누구도 더위를 견디기 힘든 시기죠.]

가뜩이나 노후화한 쿠바의 전력망에,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까지 가세하면서 쿠바의 에너지 위기는 악화일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쿠바의 핵심 우방이자 원유 공급책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쿠바에 원유를 제공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폭탄까지 선언하면서 쿠바행 연료 공급은 사실상 끊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붕괴상태에 직면했다면서, 이란 다음은 쿠바라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6월 4일) : 쿠바를 위한 매우 좋은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쿠바 정권은 제거돼야 합니다. 매우 강경하고, 잔혹한 정권이었습니다.]

전기도, 가스도, 물도 끊긴 상황에서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쿠바에서 역대 최다인 107건의 시위가 발생했는데, 엄격한 통제 국가인 쿠바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쿠바 내부에선 경제적 생존을 위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바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제재가 쿠바 경제 위기의 핵심 원인"이라는 입장, "미국의 제재가 쿠바 정권을 넘어, 사실상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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