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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있어도 전기요금 걱정...찜통 같은 쪽방촌

2026.07.13 오후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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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과 함께 쪽방촌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시작됐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는 무더위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더 힘들게 하지만,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을 마음껏 틀 수도 없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영수 기자!

오늘 야외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더운 날씨일 텐데, 그곳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아침 8시 반부터 이곳에 도착해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오전부터 땀이 많이 났는데, 낮이 되고 체감 온도가 더 오르면서 지금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어젯밤 서울에도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지금도 30도를 넘는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이곳 주민들은 어젯밤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체감 온도가) 38도 이상 되죠. 바람 안 불죠. 그러니까 뭐 밤에 애들 다 나가요. 들락날락하고….]

실제로 주민이 사는 방에 들어가 보니, 창문이 없는 경우가 많고, 창문이 있더라도 바람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일반적인 방보다 덥고 습한 느낌이었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쪽방이 모여있는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해줬는데, 밖에 나와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요?

네, 이곳 쪽방촌에도 에어컨이 설치돼 있습니다.

건물 복도에 에어컨이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들은 요금 걱정에 바깥에 나와서 더위를 식히는 형편입니다.

[김정숙 / 돈의동 쪽방촌 주민 : 방세를 또 올려 받게…. 나는 안 한다고 그랬어. 에어컨을. (집 안이) 더우니까 바로 여기서 오토바이 지나가는데 한쪽으로 비키고 이렇게 앉아 있어요.]

서울시가 여름철 석 달은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쪽방 소유주에게 매달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자칫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올까 봐 주민들은 섣불리 에어컨을 틀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렇다 보니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밖에 나와 있는 등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서에서도 주민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골목길에 물을 뿌려주기도 했습니다.

골목에는 '쿨링 포그'도 설치돼 자동으로 물이 뿌려지게 돼 있는데, 전기 사용이 늘면서 지난 금요일 차단기가 고장 난 뒤로 멈춰 섰습니다.

쪽방촌 상담소에서는 수리에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쪽방촌에서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제 시작된 가운데, 주민들은 이번 여름도 어떻게 버틸지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기자 : 진형욱
영상편집 : 안홍현

YTN 정영수 (ysjung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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