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AI 열풍 이면에는 올해에만 수백조 원의 빚을 끌어다 쓴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 숨어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 위에서 지어지는 거대한 'AI 제국'을 향해 시장의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최근 37조 원 규모 회사채를 찍어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대규모 빚내기입니다.
투자자들 반응은 싸늘했고, 불과 석 달 전보다 청약 경쟁률이 반 토막 났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서버의 수명은 고작 3년 안팎입니다.
게다가 막대한 열을 식힐 냉각 장치와 전력망 구축 비용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만으로는 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겁니다.
결국 올해 빅테크 6곳(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오라클 스페이스X)이 발행한 채권만 274조 원으로, 미국 전체 채권 시장의 15%를 집어삼켰습니다.
무리한 AI 인프라 투자는 부메랑이 됐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던 오라클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직전까지 떨어졌습니다.
[아오이핀 데빗 / 미국 투자자문사 수석 전략가 : AI 거품은 단순히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얼마나 과열됐는가'이며, 현재 분명한 과열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AI가 가져다주는 '실적 깜짝 쇼'는 막바지에 달했다고 경고합니다.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시장은 이제 '빌린 돈을 갚을 진짜 수익 능력'을 묻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도 치열해, 메타는 비싼 외부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당장 9월부터 자체 AI 칩 양산에 돌입하며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세바스찬 웨어 / 글로벌 컨설팅사 AI 책임자 : 이제는 확실한 가치를 창출할 곳에만 냉정하게 집중하고 투자해야 할 때입니다.]
과거 인터넷 혁명 당시 수많은 통신망 기업들이 빚더미에 앉으며 쓰러졌고, 그 인프라 위에서 지금의 거대 IT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빅테크 기업들 역시 냉혹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을 증명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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