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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측 시장 베팅범 잡고 봤더니..."트럼프 연설 원고 담당자"

2026.07.17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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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측 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번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 고문을 예측 시장 칼시에서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ABC와 CNN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성행하는 예측 시장은 특정 정치·사회적 사건과 관련한 예측에 돈을 거는 플랫폼으로 폴리 마켓과 칼시 등이 대표적입니다.

페레즈는 대통령이 연설할 때 연설 원고를 띄우는 텔레 프롬프터 담당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어떤 단어나 문구를 쓸지 예측하는 '언급 시장'에서 베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은데, 페레즈는 연설문 최종본을 볼 수 있는 소수의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텔레 프롬프터를 조작하는 페레즈만을 10년 동안 신임해왔고, 연봉은 2억 5천만 원으로 백악관에서도 높은 편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페레즈는 언급 시장에서 쉽게 돈을 딸 수 있는 위치인 셈인데, 칼시에서 번 돈은 1억 5천만 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시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감시팀은 이 거래를 적발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넘겼다"고 밝혔고, 위원회는 페레즈를 조사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ABC는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페레즈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면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직원들이 내부자 거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 규명된 사례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페레즈의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 전체로 넓혀 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페레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원고만 미리 알 수 있었지만, 예측 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 관련, 또는 베네수엘라·이란 군사 작전 관련 군 관계자와 배우자 등 전방위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 마켓에서 약 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이 체포된 전례가 있습니다.

예측 시장뿐 아니라 주식 시장과 원유 선물 시장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등을 앞두고 비정상적인 거래 증가가 포착돼 백악관이 직원들에게 투기 행위를 삼가도록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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