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2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부산도 이틀째 38도를 넘으며 연일 '역대급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중 고기압으로 도심에 열기가 가득 쌓인 데다, 기온을 낮추던 '천연 에어컨' 남해 바람마저 수증기를 머금은 '온풍'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이틀 연속 40도를 넘은 양산도 산맥을 넘은 '불바람'이 내륙에 축적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부산 도심.
바닷바람마저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가마솥처럼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부산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122년 만의 폭염이 기승인 가운데, 이틀째 낮 기온이 38도를 웃돌았습니다.
전일 기록한 122년 관측사 최악의 더위에 이어 연일 극단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 김강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걷다 보니까 너무 무더운 날씨네요, 힘들고 너무 더워서… 원래 부산은 시원한 바닷바람 덕분에 여름에도, 겨울에도 더위와 추위 영향이 적은 대표적인 해양성 기후 지역입니다.
하지만 상공의 이중 고기압이 열기를 뚜껑처럼 가둬 도심 전체를 펄펄 끓게 만든 데다, 밀려든 바닷바람마저 열대 수증기를 머금은 '뜨거운 온풍'으로 변해 부산의 천연 에어컨마저 완전히 꺼 버린 겁니다.
반면, 이틀 연속 40도를 넘은 양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분지 지형으로.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높은 산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서풍이 이 부근 산을 넘으며 바람이 더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에,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분지 지형까지 더해져 기온이 폭발적으로 치솟은 겁니다.
이 밖에 포항도 강력한 푄 현상이 대구와 경산은 내륙 분지의 특성이 더해지며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반기성 /YTN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 대표]
영남 지역은 해안에 위치하거나 산으로 둘러싸여 지역마다 서로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부산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도심을 식혀주는 대표적인 해양성 기후 지역인데, 이번에는 이중 고기압이 도심을 뜨겁게 가둔 데다, 뜨거워진 바다 위로 열대 수증기까지 밀려들면서 바닷바람마저 뜨거운 '온풍'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상청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서는 체온 조절 중추가 마비돼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야외 작업을 중단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VJ : 지대웅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백지오
YTN 정혜윤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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