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이자 아이폰의 제조사인 애플이 가전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 속에서 고객들의 아이폰과 맥북 구매 열풍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6.4% 증가한 1,09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086억 5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애플의 3분기 주당 순이익, EPS는 2.02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11센트는 미국 정부의 관세 환급금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관세 환급금을 제외하더라도 애플의 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주당 1.89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예상치인 538억 6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21.7% 증가한 54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해 애플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번 아이폰 매출은 가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보통 구매가 둔화하는 이번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하지만 올해 애플 고객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자 아이폰을 서둘러 구매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간판 제품인 아이폰의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월가는 애플이 오는 9월 연례 가을 행사에서 아이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번 분기에 애플이 겪은 주요 공급 제약 요인은 기기 핵심에 탑재되는 애플 실리콘 칩 생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의 업계 전반적 부족 현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맥북 네오'와 고성능 '맥북 프로'의 호조로 매출이 29%나 성장한 맥(Mac) 라인업에서 이러한 현상이 특히 두드러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으로 매우 강력한 제품 주기를 맞이한 반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높아진 수요 수준을 맞출 만큼 유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주가가 22% 이상 오른 애플이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로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은 가운데 이번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애플은 올해 초 알파벳(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신규 AI 기반 기능을 갖춘 가상 비서 '시리(Siri)'의 개편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소비자와 소프트업체 개발자 모두 매달 이용료를 내는 대신 기기 자체에서 AI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맥 제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또 애플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가 투입되면서 압박을 받고 있는 공급망 문제와 싸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랜 메모리 공급업체인 마이크론(Micron)과 다소 불화가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쿡 CEO는 이전에도 TSMC가 공급하는 아이폰 메인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 모두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비용 증가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 경고했던 총마진율(Gross margin)이 50.1%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세 환급금이 마진율을 약 2%포인트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세 환급을 제외한 총마진율은 48.1%로, 애플의 기존 전망 중간값과 시장 예상치인 47.92%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빅테크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을 자제하며 지출에 있어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이에 비해 구글은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잉여 현금 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 역시 모든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철회함으로써 향후 자체적인 자본 지출(CapEx) 필요성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애플은 맥 매출이 전년 대비 28.7% 증가한 103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87억 4천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5.9% 감소한 61억 9천만 달러에 그쳐 예상치인 69억 2천만 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쿡 CEO는 아이패드 매출 감소 원인으로 보급형 A16 아이패드를 출시했던 전년 동기 실적이 너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tough compare)'를 꼽았습니다.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콘텐츠 사업 등이 포함된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1% 증가한 307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예상치인 312억 2천만 달러에는 살짝 미달했습니다.
웨어러블 매출은 6.5% 증가한 78억 8천만 달러로 예상치(78억 2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22.4% 증가한 188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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