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생활비 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뉴욕 시장이 식료품을 30% 싸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6월에 발표한 월세 동결 정책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실험인데, 뉴욕에 공산주의식 빵 배급소를 만드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료품 트럭 앞에 바나나를 들고 선 뉴욕 시장.
식재료 30% 할인 판매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 이 탐스러운 바나나가 얼마인지 궁금한 분들은 QR코드를 찍어보면 됩니다. 여러분! QR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뉴욕시의 식료품점 5곳에서 우유와 빵, 고기 같은 20여 가지 식료품을 30% 싸게 공급해서 가구당 1년에 천 달러 이상 절약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 예외도 없습니다. 눈속임도 없습니다. 정해진 할인 가격은 한 달 내내 유지됩니다. 매주 가격이 오르내리는 일도, 계산대에서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보고 놀라는 일도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결정을 시작으로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공약이었던 '생활비 정치'를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상징인 뉴욕에서 이뤄지는 사회주의적 정책 실험이라 공산주의 체제의 빵 배급 줄을 연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앤서니 페냐 / 전미 슈퍼마켓협회 회장 : 25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장사해 왔는데 느닷없이 가격 폭리를 취했다고 비난받는 게 가장 싫습니다. 솔직히 우리로서는 뺨 맞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31%나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 'Affordability(어포더빌리티)'의 문제가 11월 중간선거 핵심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월 22일) :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물가 어떻게 할 거냐고 하더니 처음 듣는 단어를 쓰더군요. 민주당이 만들어낸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 말입니다. '어포더빌리티'라고 했어요. 저는 '취임한 지 하루밖에 안 됐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아주 잘 해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이 많이 쓰는 '어포더빌러티' 표현은 싫어하지만, 유가 급등을 포함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외면하지 못합니다.
개인과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맘다니처럼 정부가 가격을 통제해서 도울 것인지, 트럼프처럼 일자리를 만들어서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 것인지의 문제는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현대 사회에서 영원한 논쟁거리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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