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전화 : 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화재는 물론휴가철 사고에 온열질환자까지, 이렇게 더운 날에도 소방대원들은 쉴 수 없습니다. 폭염보다 더 뜨거운 현장을 누비는 119 대원들의 실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이창석]
안녕하십니까?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이창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더운 날에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우선 감사드리고요. 아무리 더워도 현장에 출동할 수밖에 없는데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이번 여름 어떻습니까?
[이창석]
이번 여름은 작년에 비해서 벌써 온열환자 이송 건수가 108건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그뿐만 아니라 벌집제거도 작년에 비해서 60~70%에 육박하게 출동건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체감온도도 40도 이상으로 구급대원들이 활동하기에 아주 열악한 환경입니다.
[앵커]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확실히 예년 여름보다 온열질환 관련 신고가 더 많이 들어오는 상황인가요?
[이창석]
아직 온열환자의 통계수치가 9월 30일까지인데 아직 두 달 정도가 남았는데 작년 온열환자 이송건수와 동일하게 8건 모자란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36도의 비닐하우스부터 42도의 공사 현장까지 폭염은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덮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만나는 온열질환자들의 주요 연령대나 발견 장소는 어떻습니까?
[이창석]
주로 고령자들은 농어촌이나 비닐하우스 쪽에서 발견이 많이 되시고요. 신고가 제일 많이 접수가 되고요. 젊은층들은 건설현장이나 물류배송, 야외에서 업무를 종사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할 정도면 현장에 가셨을 때 온열질환자들의 상태는 위급한 상황인가요?
[이창석]
작년에 비해서 올해 열사병 환자가 128% 증가했습니다. 열사병 환자는 말 그대로 열탈진보다 더 생명이 위급한 수준에 이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서 매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119 구급대가 오기 전에 신고를 하신 분들이 일단 응급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을 기억해야겠습니까?
[이창석]
일단 첫 번째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게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늘진 곳으로 옮기셔야 되고 그다음에 의식이 있으면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조금씩 섭취하셔야 되고 도움을 주셔야 됩니다. 다음에 만약에 의식이 없다면 바로 119에 신고를 하셔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38도에서 39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셔야 됩니다. 오히려 38도 이하로 냉각을 시키는 것은 저저체온증이나 더 온도가 오를 수 있는 이런 잘못된 상식이기 때문에 38~39도로 꼭 환자의 체온을 맞춰주셔야 합니다.
[앵커]
급한 마음에 물을 끼얹는다든지 혹은 술을 수건에 적셔서 몸에 덮어주거나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이창석]
국제 지침에도 보면 38.5~39도로 환자의 체온을 유지하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체온증이 오면 더 생명에 위급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그늘로 옮겨서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게 하면서 119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119 안심콜이라고 하는 게 있다고 하던데 이게 정확히 뭡니까?
[이창석]
저희 소방에서는 취약계층이나 만성질환자들, 고령층들을 위해서 119 안심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질환이나 복용약 등 방문하는 병원들을 등록해 놓으면 저희 구급대원이 현장에 갔을 때 응급처치나 병원 선정이 훨씬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앵커]
지금 위원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온열질환으로 인한 응급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응급실로 이송을 해야 될 텐데 하지만 거기에서 진료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실상이 어떻습니까?
[이창석]
안타깝게도 아직도 현장에서는 응급실 뺑뺑이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복귀로 응급실 뺑뺑이는 많이 완화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응급실의 문턱은 높습니다. 현장에서는 병원과 응급구조 구급대원들이 모두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서 즉각적인 치료가 될 수 있도록, 응급조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응급체계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받아주는 곳을 찾을 때까지 계속 돌아다니시는 겁니까?
[이창석]
저희가 30분에서 거의 1시간 정도 전화를 통해서 병원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선정하고 있고 평일보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 이럴 때는 특히 더 전문의의 부족으로 응급실 소위 말하는 뺑뺑이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름철 소방관의 최대 적은 불이 아니라 벌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벌들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또 활발해져서 벌집을 많이 짓는다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이창석]
작년도 벌집 제거가 총 7000여 건이었는데 벌써 올해 4500건 정도로 두 달이 남은 시점에서도 벌써 한 60~7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벌집 제거 출동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도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보호복을 입고 직접 벌집을 제거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더운 날에 반팔을 입어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껴입고 일을 하시면 많이 더우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창석]
방화복을 저렇게 입고 출동하고 벌집 제거를 하시는 구조대원이나 소방대원은 보호복을 입고 활동을 합니다. 말벌이나 땅벌, 이런 벌들을 제거할 때 온 신경이 곤두서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벌집제거를 하다가 침에 쏘인 적이 있어서 응급실에 가서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데 보호복을 입어도 저 사이사이로 벌들이 기어들어오기 때문에 조심해서 해야 됩니다.
[앵커]
정말 노고가 많으십니다. 그런데 8월이면 통계적으로 봤을 때 38초마다 전화벨이 울린다고 하는데 그런데 이중 상당수가 비긴급, 무응답 신고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대처하다가 정말 중요한 현장에는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이창석]
119는 가장 위급한 시민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동아줄, 생명줄 같은 긴급전화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장난전화를 하거나 반복적으로 비긴급 신고를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셔서 현장에서 몇 초 상간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신고 자체는 조금 자제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화재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냉방기기 활용이 많다지다 보니까 이런 전력 설비에서 불이 많이 나는 걸까요?
[이창석]
냉방기구가 발열을 많이 일으킵니다, 전력기구에서. 특히 전류량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시간이나 이런 것과 다르게 연료량에 따라서 제곱의 발열량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고 그리고 오랜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오히려 전기제품에 대해서 화재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수칙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은데 몇 가지 짚어주신다면요?
[이창석]
일단 노후 전선은 교체를 해 주셔야 되고 노후 멀티탭 그다음에 문어발식 콘센트는 사용을 자제하셔야 됩니다. 저도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제가 본 문어발식 콘센트는 9개까지 연결한 걸 봤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서 가게가 전소가 되었고 그래서 문어발식 콘센트는, 특히 에이컨이나 이런 것에는 멀티탭을 사용하시면 안 된다. 이렇게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부분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다음은 소방대원들의 건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화재 현장에 가게 되면 방호복을 입는데, 그게 한 20kg이나 된다고 들었거든요. 이렇게 무겁고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또 불까지 끄다 보면 정말 건강이 위험한 순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창석]
저희 방화복을 입고 공기압까지 매면 20kg가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 외부온도가 폭염에 38도, 39도로 오르면 체온은 거의 40도 이상 육박한다고 봅니다. 저 방화복이라는 거 자체가 열로부터 대원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써 공기의 순환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열 축적이 계속 발생해서 내부 체온은 계속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더위를 식히는 조치 같은 건 있습니까? 안에 차가운 조끼를 입는다든지 그런 조치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이창석]
그래서 저희가 계속 냉방용품, 냉방조끼나 그런 것을 요구하고 있고 저희 공노총 소방노조에서 요구하고 있고 이번에는 근본적으로는 대원들이 쉴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휴식이라든지 방금 짚어주신 것처럼 더위 해결책이라든지 여러 가지 보완사항이 필요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해 주실까요?
[이창석]
일단 저희가 이번에 쿠팡 화재도 일주일 이상 껐고 광주의 도서관, 아파트 붕괴 시 전부 일주일 이상 소방공무원들이 재난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소방 공무원들이 쉴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산 공노총 소방노조 부산소방본부에 건의를 한 게 있습니다. 재난현장에 이동식 재활구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운영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부산소방본부장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동식 에어텐트를 이용하면 설치 과정도 수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이동식 냉방장치들을 이용해서 대원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특히 야외 땡볕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부분에 저희도 더 관심을 갖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겠고요. 지금까지 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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