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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빌려주면 월 100만 원"...범죄조직에 대포통장

2026.08.09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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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계좌를 빌려주면 백만 원씩 주겠다고 유인해 대포통장을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범죄조직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입니다.

[기자]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상가 앞에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휴대전화 판매점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뒤 또 다른 남성이 뒤따릅니다.

이어 흰색 SUV 차량에서 내린 일행도 차례로 판매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포통장을 모집·관리한 총책과 계좌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입니다.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통장을 조직적으로 모집해 전국 범죄조직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역할을 나눠 다단계 방식으로 대포통장 모집 규모를 키웠습니다.

SNS 등에 ‘계좌를 빌려주면 매월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을 지급한다'는 광고를 올려 명의자를 모집했고, 지인을 소개하면 수당을 주는 방식으로 또 다른 대여자를 끌어들였습니다.

이후 관리팀과 운영팀을 두고 통장 관리와 수거, 전달까지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윤 영 준 / 울산남부경찰서 수사2과장 : 관리팀 2명은 수당을 지급하며 통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했습니다. 그리고 총책을 보조하는 역할의 운영팀 2명은 대포통장을 수거하여 총괄팀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울산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을 거점으로 계좌 명의자들과 선불폰을 개통한 뒤, 휴대전화에 인터넷뱅킹 앱을 설치해 포장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선불폰, 즉 대포통장은 울산의 고속버스 수화물 탁송을 통해 전국으로 보내졌습니다.

도착지에서는 퀵서비스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 조직에 전달하며 추적을 피했습니다.

특히 불경기 속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와 주부 등을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이 광 화 / 울산남부경찰서 지능1팀장 : 90% 이상이 여성이었고 중소 자영업자들, 소규모 식당 같은 이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 당장 20~30만 원을 구할 수 없는 이런 사람들이었고….]

명의를 빌려준 사람은 모두 139명.

범죄조직에 넘긴 대포통장만 211개에 달합니다.

경찰은 총책 4명을 구속하고, 알선책과 통장 대여자 등 모두 200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총책 등이 챙긴 범죄 수익금 4억7천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이 보이스피싱 등 민생 범죄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공급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
화면제공 : 울산남부경찰서
디자인 : 이윤지

YTN 라경훈 (lhb11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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