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평택에서 30대 여성이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고, 느닷없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YTN 취재결과 이 여성, 수도권 병원 곳곳을 돌며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140여 차례 상습 투약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회복실에서 나온 환자가 수납 창구로 향합니다.
망설이는 듯 머리를 감싸더니 병원 밖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수면 진정제인 미다졸람을 투약받은 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은 30대 여성 A 씨가 진료비를 내지 않고 달아나 버린 겁니다.
[피해 병원 간호사 : 다른 (주사)자국이 있더라고요. 여기 왜 멍들었어요? 그랬더니 이건 다른 병원에서 수액 맞은 거라고….]
YTN 취재 결과 A 씨는 이 병원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수면 진정제를 상습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1년 사이 프로포폴은 52번, 미다졸람은 22번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펜타닐, 케타민, 졸피뎀 등 향정신성 의약품도 역시 수십 차례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수원, 평택 등 수도권 병원 67곳을 훑으며 사실상 의료 쇼핑을 한 겁니다.
1년 동안 확인된 마약류 투약 횟수만 140번이 넘는데, 기간을 늘려 잡으면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역 의료계에서는 A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수면진정제를 투약받고, 도주했다는 경험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여성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피해 병원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피해 병원 의사 : 프로포폴을 계속 이렇게 많이 맞았다는 것은 범법 행위예요. 경찰서에서 와서 자기네들도 보고 깜짝 놀라서 빨리 이관한다고 하면서 조사해서 갔어요.]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에도 A 씨의 프로포폴 쇼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기 구리시에 있는 또 다른 병원에서도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의료급여를 담당하는 서울 중랑구청도 프로포폴 남용이 의심된다며 최근 A 씨를 수사 의뢰했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한상원
디자인 : 정하림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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