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미국에 전쟁 종식과 동결자금 해제 등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호르무즈 우회로인 홍해 항로에서도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면서, 중동의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먼저 이란 쪽에서 새로 나온 입장이 꽤 강경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을 다시 못 박았다고요?
[기자]
이란 새 안보수장이 미국이 전쟁을 끝내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자국 주재 중국 대사와 면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모든 전쟁의 종식 등 기타 조건 이행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로에 관한 이란과 오만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봉쇄 유지 문제와는 별개"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미국도 지난 50년간 이란이 끼친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기존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은 겁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무조건 항복을 외치던 미국이 결국 협상을 요청하게 됐다며, 이란이 전쟁과 외교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압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약 20일 뒤에는 협상을 애걸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홍해 쪽에서는 후티 반군의 공격도 훨씬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상선 공격에 따른 사망자도 나왔다고요?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해 선원 4명과 정부군 2명이 사망했다고 예멘 정부가 밝혔습니다.
예멘 교통부는 후티 반군이 이집트 회사 소유의 소형 화물선을 향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요, 미사일 발사 뒤 화재 선박에 구조 대원들이 접근한 상황에서 2차 공격이 가해졌고 이 과정에서 1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티 측은 그러나 자신들의 소행인지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티의 소행으로 공식 확인된다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인한 첫 인명 피해가 됩니다.
후티가 운영하는 매체인 사바 통신은 군수물자를 수송 중이던 사우디 선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는데, 예멘 정부가 밝힌 선박과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며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에너지 수송로인 홍해에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미군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파나마 국적 화물선을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오만만을 통과해 이란 항구로 향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봉쇄를 위반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박의 민간인 승무원들이 미군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해 미 해군 헬리콥터가 기관실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 이후 12번째이자 지난달 봉쇄 재개 이후 3번째 선박 타격 사례가 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미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상당 부분 열려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평균 약 9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를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주장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홍해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전장보다 1.4% 올랐습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최근 며칠간의 신호를 보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히며 외교적 해결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촬영 : 강연오
영상편집 : 문지환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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