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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트럼프 연줄' 미 석유업체 시추에 제동

2026.08.13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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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 석유 업체의 무단 시추 시도에 제동을 걸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야심을 또 견제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린란드 정부가 미국 업체 '그린란드 에너지'를 상대로 북극해 영토에서 시추를 연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영입한 회사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달 그린란드 동부 제임슨 랜드에 시추 장비가 담긴 컨테이너 약 12개를 무단으로 하역하면서 그린란드 정부의 경고를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 정부는 이 업체의 시추 계획을 일주일 앞두고 "필요한 규제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시추 계획 개시 전에 필수 승인이 나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정부는 그러면서 당국자 회의에서 환경과 사회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당국은 희귀 조류, 사향소의 서식지인 보호 습지에서 시추를 승인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같은 일정에 따르면 그린란드 정부와 업체는 아무리 빨라도 2027년 겨울에 시추가 시작될 수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시점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프 랜드리 그린란드 특사가 5월에 내세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입니다.

랜드리 특사는 당시 그린란드를 방문해 "약 10개월 안에 유정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내년 봄 정도가 됩니다.

그는 방문 기간 "미국이 그린란드에 발자국을 남겨야 한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야욕을 대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당국과 주민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프라이스 그린란드 에너지 CEO는 "그린란드의 규제 절차에 따라, 그린란드 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책임감 있게 석유 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1조 달러(1,400조 원) 상당의 석유가 매장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줄'을 맺었다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앞서 이 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우파 방송인 필 맥그로우를 영입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돔' 사업에 관여하는 미 해군 출신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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