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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비판에 "친일 강박증"...논란이 남긴 질문

2026.08.13 오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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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을 앞두고 나온 배우 하영 증조부의 친일 논란이 여러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를 '친일'로 규정할 수 있는지, 또 조상의 과거 때문에 후손까지 비판받아야 하는지 등 다양한 시각을 김승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친일 단체로 분류되는 '대정친목회' 평의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총독부 기관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선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고 말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SNS에선 안상호를 '친일파'로 규정하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친일 부역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단체에 몸담았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로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는 안상호를 대한제국이 키운 근대 의료인으로 평가하며, 이번 비판을 '친일 강박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안상호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이나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지 않습니다.

다만 두 명단은 친일 행위의 성격과 정도 등을 따져 선정한 만큼, 이름이 없다고 친일 행적 자체가 없었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방 학 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YTN 라디오)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서 조금 적극성이 떨어지고 조금 반복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록 기준에는 맞지 않아 등재는 안 했지만, 여전히 친일 행적의 팩트는 저희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논란은 증조부를 넘어 하영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조상의 과거를 이유로 후손까지 비판하는 건 '연좌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후손의 책임과 조상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할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배우 하영은 결국 자필 사과문을 통해 무지한 상태에서 조상의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사죄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앞서 조상의 과거를 직접 밝힌 사례도 있습니다.

가수 전범선은 자신이 '친일반민족행위자' 이인직의 5대 외손이라고 고백했는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전범선 / 가수 (유튜브 '뮤지엄피' 출연 : 저희 할아버지(이인직)가 엄청난 친일파셨거든요.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그 옆에서 통역했던 사람이 누구냐? 우리 할아버지(이인직)예요.]

유명 배우 증조부의 친일 논란은 과거의 공과를 오늘날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우희석
화면출처 : 국립중앙도서관·유튜브 '뮤지엄피'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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