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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트럼프 취향 맞춰 항공모함 변경 검토...거액·지연 불가피"

2026.08.16 오전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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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트럼프 취향 맞춰 항공모함 변경 검토...거액·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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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도에 맞춰 거액을 들여 새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의 디자인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현직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해군이 최신형인 포드급 항모의 지휘 센터 역할을 하는 다층 타워인 아일랜드를 선체 중앙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항모의 외관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되던 구형 항모와 비슷하게 보이는 걸 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현직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복고 감성에 맞춰 신형 항모의 설계 변경을 촉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지난 13일 서명한 각서에서 트럼프 태통령은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의 이륙을 도와주는 사출기인 캐터펄트를 전자식이 아닌 구형인 증기식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미국의 최신형 항모는 차세대 핵 추진 항모인 포드급으로, 현재 3척이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존 F. 케네디함은 현재 해상 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곧 함대에 합류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나머지 2척인 엔터프라이즈 함과 도리스 밀러 함은 아직 건조 중입니다.

포드급 항모는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군의 주력으로 자리 잡은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첫 번째이자 현재 유일한 포드급 항모인 제럴드 R. 포드 함은 2017년 취역했습니다.

제럴드 R. 포드 함의 아일랜드는 선체 후미에 배치돼 있는데, 전·현직 미 당국자들은 워싱턴 포스트(WP)에 이러한 배치가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항모의 캐터펄트 근처에 항공기 주기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전투기 발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착륙할 때도 난기류 가능성을 줄여 안전성을 향상시킨다"고 빍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변경 지시로 인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WP는 짚었습니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도 해군이 이를 검토했다면서 "이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아일랜드를 선체 중앙 쪽으로 옮기는 데 수십억 달러의 재설계 비용이 소요될 수 있으며, 항모 건조도 꽤 길게 지연될 수 있다는 검토 결과가 도출됐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의 전직 해군 장교 브라이언 클라크는 아일랜드 재배치는 선박의 부력과 중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변경할 수는 있겠지만, 매우 큰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터펄트 시스템 변경 역시 건조 지연과 심각한 비용 초과로 인해 해군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또 다른 미국 관리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군 전함 설계에 반복적으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 함대'(Golden Fleet) 계획을 공개했으며, 배수량 3만∼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새 전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WP는 "해군이 필요로 하지 않는 디자인에 미국의 부족한 조선 역량을 낭비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많은 해군 분석가와 의회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의회 예산국(CBO) 추산에서 트럼프급 전함의 30년간 총비용은 2,750억 달러(390조 원)에 달하며 첫 함정 완성 후 함정당 건조 비용으로 180억 달러(25조 5천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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