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홍수 참사를 겪고 있는 네팔이 이례적으로 국제사회를 향해 뼈있는 청구서를 내밀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전 세계가 방관한 '기후 위기' 때문이라며,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에게 법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현지시각 어제 (31일) 방송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극히 미미하다"며, "정작 우리가 만들지도 않은 지구적 위기에 왜 우리가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느냐"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를 초래한 주요 탄소 배출국들을 상대로 합법적인 보상을 청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0.1%도 되지 않지만, 정작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불공정을 지적한 겁니다.
카날 장관은 이번 재난을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불렀습니다.
시속 180km,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하는 20~30미터의 토사류가 마을을 집어삼켰다는 건데요.
탄소 다배출 국가들이 히말라야의 빙하를 녹게 만들면서 벌어진 명백한 기후 재난이자 '인재'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네팔 측은 보상 요구와는 별개로 구조 작업에 내민 국제사회의 손길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탄소를 뿜어낸 나라 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나라 따로.
이 혹독한 기후 청구서의 값은 누가 치러야 할까요? 이번 네팔 참사가 국제사회에 던지는 질문입니다.
YTN 박민설 (minsolpp@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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