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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오송 참사'?...지하도 폐쇄 규정 무용지물

2026.09.08 오후 11:00
기록적 폭우에 지하차도 20여 분 만에 물에 잠겨
출근 시간 때 지하차도 지나던 차량 두 대 고립
60대 여성 1명 숨져…'침수 위험 장소'로 지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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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청주 오송에 있는 지하차도에서 침수 사고가 나면서 14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습니다.

일본도 최근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있는 지하차도입니다.

강처럼 변한 물 아래로 하얀 자동차 지붕이 보입니다.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며 불과 20여 분 만에 차 두 대가 그대로 갇혀버렸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오전 7시 40분쯤, 아침 출근 시간 때였습니다.

[탈출자 가족 : 처음에는 후진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타이어가 헛돌아서 후진할 수 없었다,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운전자 한 명은 탈출했지만, 다른 60대 여성 한 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후쿠시마현에서 '침수 위험 장소'로 지정한 곳이라 배수펌프와 홍수 센서가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펌프 2개는 제대로 작동했지만, 물이 공급되는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제대로 배수가 안 됐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습니다.

지난달, 지바현에 몰아친 폭우 때도 사망자 13명 가운데 4명이 침수차 사고로 숨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강우 경보 발령 때 지하차도를 사전에 폐쇄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참여율이 떨어지며 아무런 도움이 안 됐습니다.

무서움을 겪었던 지바시만 유일하게 정부 지침을 따랐습니다.

[기자 : 이 폐쇄된 지하도 앞에서 작업자들이 (지하차도를) 우회하도록 차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3년 전, 우리도 비슷한 사고를 겪었습니다.

지난 2023년 집중 호우로 청주 오송에 있는 지하차도가 삽시간에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차량 19대가 고립됐고,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후쿠시마 지하차도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더 일찍 도로를 폐쇄했어야 했다. 재난이 일어난 뒤에는 너무 늦다" 모두가 답은 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정소휘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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