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EU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포럼을 열었습니다.
한국과 EU의 주요 정책 전문가와 학계 인사들은 브뤼셀에서 '제5차 브뤼셀 코리아 포럼'을 열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경제 안보와 첨단 기술, 인도·태평양 전략, 통상 등 핵심 현안에 있어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루이스 시몬 브뤼셀자유대 안보외교전략센터 소장은 개막 인사에서 "한국과 유럽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눈앞에 처한 즉각적인 위협은 다르지만, 유사한 가치를 지닌 데다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큰 만큼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 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포럼에는 문승욱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연세대 특임교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세사르 루에나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의장,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VUB) 한국학 석좌교수, 박인휘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뚜렷해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으로 경제와 안보, 통상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한국과 EU 간 상호 연결성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양측의 협력이 다방면에서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문승욱 전 장관은 "한국과 EU 양측 모두 필수 상품이나 원자재 생산을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믿을 수 있고, 역량을 갖춘 파트너끼리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 반도체, 원자력,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유럽은 바이오 기술, 청정 기술 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상보적인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전 장관은 또한 한국과 EU 모두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라는 공통의 문제점도 안고 있어 생산과 투자 등에서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EU와 협력하길 원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EU의 규제 시간표, 상업화 가능 시점 등을 가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만큼 양측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는 협의에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습니다.
말름스트룀 전 집행위원은 "EU와 한국, 캐나다, 호주, 멕시코, 일본 등 유사한 도전을 안고 있는 주체끼리 협력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고, 공급망 등에서 협력하며 공동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말름스트룀 전 집행위원은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사용을 비롯한 AI 규범 설정에 있어 유럽과 한국의 협력 여지가 클 것이라는 인식도 드러냈습니다.
브뤼셀 외교가 인사들과 학계 인사, 취재진 등이 청중으로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EU가 양자 협력을 넘어 아프리카와 3각 협력으로 폭을 넓히면 한국의 기술, 유럽의 투자 자본과 아프리카의 에너지, 천연자원이 상승 작용을 하며 협력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와 호응을 얻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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