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한 장애 가정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통해 우리 복지 시스템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사는 집에서 사실상 고독사한 20대 청년 가장 얘기를 취재했습니다.
이수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에 있는 낡은 빌라입니다.
20대 지적장애인 남성 A 씨는 지난달 6일 오후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이웃 주민 : 구급차가 한 번 두 번 왔어요. 확실하게 119 응급차라는 건 알겠는데….]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숨을 거둔 지 며칠은 지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YTN 취재 결과 당시 집에는 엄마와 남동생이 함께 있었지만, A 씨가 숨진 것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머지 두 식구도 누가 죽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심한 지적장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지원' 목사 : 애가 그렇게 이제 누워 있으니까 그게 이제 아이가 사망한 줄을 모르고…. 부패액이 흘러내렸다고 했어요. 그거를 이렇게 닦고만 계셨나 봐요.]
주변 사람들은 A 씨가 건강 이상이 염려될 만큼 몇 달 새 급격히 수척해졌다고 했는데 정작 가족의 돌봄이나 즉각적인 대처를 기대하긴 어려웠던 겁니다.
경제 형편도 넉넉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에어컨 켜는 것조차 꺼리다 보니 집은 '찜통'이었습니다.
['지적장애인 가족 지원' 목사 :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 봐 에어컨 튼 적도 없고 낡은 선풍기 한 대 가지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씨 장례는 구청의 도움을 받아 공공장례로 치러졌습니다.
더 싸늘해진 큰아들 모습을 마주하고 나서야 엄마는 찢어지는 심정으로 이별을 실감했습니다.
[장례팀장 : (어머니가) 집에 가면 아들이 생각날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집에 가는 게 좀 힘들 것 같다고 이 말씀을 하셔서….]
국과수에 의뢰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정확한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범죄와 연관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신홍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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