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성 : 최근에 영화 '오디세이'를 봤는데요. 영화를 보면 주인공에게 계속 장애물이 생기잖아요. 거인도 만나고 막 여러 가지 일이 생기는데 그래도 그걸 해결해 내면서 기어이 목적지에 다다르는 이야기 보면서 증시도 떠올랐습니다. 뭐 이렇게 악재가 많나요? 외눈박이 거인 같은 악재들도 떠오르지만 잘 헤쳐갈 수 있습니다. 이분과 함께라면 말이죠.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창규 ETF 컨설팅본부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창규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 갑자기 '오디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우리 장 상황 굉장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제 뉴욕장도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반도체는 걱정도 많고요. 저희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 최창규 : 네, 지금 '오디세이'에 나오는 거인, 거인들이 속속 돌출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거인은 AI 개발 속도 조절론입니다. 실제로 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가 너무 빠르게 개발되고 있어서 생물학적 위험이라든지 사이버 공격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외부 검증과 안전장치를 강화하면서 AI 개발의 속도를 늦춰야 된다 하면서 이 거인이 등장을 했고요. 이 거인이 등장함에 따라서 시장은 '이러다가 AI 개발 속도가 둔화되겠네.' 참고로 최근에는 각 회사들이 AI 프론티어 모델들을, 대표적인 게 오픈 AI '아스트라'였죠. 속속 개발하면서 '야, 역시 AI는 거침없이 빠르게 성장할 거야. 그러면 GPU 수요가 늘어날 거고, GPU 수요가 늘어나면 데이터센터도 많이 지어야 되고, 데이터센터도 많이 지어야 되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HBM, DRAM도 많이 필요할 거야.'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은 완전히 거꾸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AI 개발 속도가 둔화될 거야. GPU 수요도 둔화될 거야. 데이터센터 투자도 약화될 거야. 고로 HBM이랑 DRAM도 수요가 떨어질 거야.' 이게 작용하면서 어제 우리 장의 약세를 보여줬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거인은 뭐니 뭐니 해도 금리입니다. 이번 주에 FOMC가 예정되어 있고 금리를 동결할지 또는 인상할지 굉장히 시장의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장중 최초로… 2023년 이후에 처음으로 장중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섰거든요. 이 두 마리의 거인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입장에서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 김우성 : 예, 말씀하신 미국 국채 10년물이 장중 5%를 넘겼고 지금도 5% 턱밑인 4.9980달러에 머물러 있는데요. 이렇게 장기 금리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주셔야 투자자분들이 거인을 피하든 도망치든 할 것 같습니다.
◇ 최창규 : 일단 10년물 금리, '왜 하필 10년물이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단기물 같은 경우에는 미국 정부의 기준금리 정책에 의존해서, 기준금리 정책에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 같은 경우,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되지 않겠냐' 이렇게 계속 코멘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금리도 최근에 올라오긴 했지만 장기 금리보다는 그렇게 많이 올라오지 않았고요. 10년물 같은 경우에는 AI 데이터센터라든지 이런 회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 원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10년물이 5%를 넘었다는 건, 즉 자본을 조달해야 되는 데이터센터라든지 AI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아졌다. 그러면 향후에 엄청난 규모의 캐펙스(CAPEX) 투자를 해야 되는데, 이를 동반하기 위해서는 지출해야 될 자본 비용도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이러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투자 수익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석하시면 좋습니다.
◆ 김우성 : 경제 활동, 기업 다 돈 벌려고 하는 건데 버는 돈이 적어지면 안 되잖아요. 관련된 얘기가 사실은 AI 속도 조절론에도 붙어 있는 것 같아요. 투자 회수 시점이 뒤로 밀리고 밸류에이션이나 사이클이 안 좋아지지 않느냐. 결국 'AI에 쏟아 부은 돈, 기대보다 더 적게 버는 거 아니야?'라는 우려인 것 같거든요. AI 속도 조절 관련해서 여러 가지 우려가 더 커지고 있죠?
◇ 최창규 : 그렇습니다. AI 속도 조절론, 어저께 여의도에서 가장 유행했던 단어가 '스카이넷'이었습니다. 혹시 스카이넷 기억나시나요?
◆ 김우성 : '터미네이터' 영화에 나오는 거 아니에요?
◇ 최창규 : 맞습니다. '터미네이터' 영화에 나오고 있는 인공지능의 이름이 스카이넷입니다. 스카이넷이 '인류를 멸망시켜라, 인류를 다 삭제시켜라' 이렇게 지시를 내리면서 터미네이터가 등장을 하게 된 거거든요. 시장에서는 '정말 AI 개발이 이 정도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어?'라는 각인 효과와 함께 결국 AI가 통제받지 못한다면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관점에서 사이버 보안주가 극강세를 연출하는 장세를 형성했습니다.
◆ 김우성 : 엔비디아랑 맞물려서 보안 관련된 관심도 높아졌더라고요.
◇ 최창규 : 네, 맞습니다. 실제로 어제 반도체 종목들, 특히 AI 반도체 종목들을 한번 쭉 살펴봤습니다. 엔비디아는 -3.36% 기록했고요. AMD도 -4.4% 기록하면서 우리가 앞서 얘기했던 AI 개발론, 개발 보안론 이런 것들이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요. 그리고 또 AI 개발 속도가 늦춰진다면 당연히 DRAM, HBM 이런 쪽 수요도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마이크론이 -5.25%, SK하이닉스가 무려 -7.6% 기록하면서 가장 치명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김우성 : 이게 오늘은 한 번 더 조정되는 겁니까? 아니면 그 수준에서 확인하고 다시 관망하는 겁니까?
◇ 최창규 : 네, 일단은 어제 어느 정도 이런 뉴스들은 선반영됐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어젯밤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8%를 기록했고요. SK하이닉스 ADR이 -7.6%, 그리고 코스피 야간 선물이 -2.2%를 기록했기 때문에 장 초반 주가 하락 압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저는 어제 시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게 선반영이거든요. 어제 우리 시장이 이런 부분들을 미리 반영해서 삼성전자가 4% 안팎, 그리고 하이닉스가 7% 넘게 하락했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AI 반도체에 대한 불안이 우리나라 주가에, 국내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초가에서 몇 퍼센트 하락하는지, 그리고 시초가 이후에 어떤 흐름이 나타나는지 체크하시고 그리고 투자 결정을 내리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김우성 : 네, 시작 부분을 잘 보시고요, 여러분. 어제 반영된 것들 이후에 추가로 또 조정이 있는지 확인 후에 줍줍을 하시든 버티든 보셔야 된다, 이 얘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참 어렵네요. AI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론이 외교적 문제로까지 불거지고 있고 이게 미리 앞서가는 미국 기업들의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는 의혹 제기까지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악재가 더 나올지 혹은 정리가 될지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에서 조정 받은 금액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나요? 확산, 분산되는 느낌도 있는데요. 그런 보도들도 나오고요.
◇ 최창규 : 네, 맞습니다. 반도체에서 조정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다른 쪽으로 순환매가 강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의 특징 중 하나가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봤을 때 낙수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GPU, 무조건 CPU, 무조건 반도체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AI 밸류체인이 그것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AI 거버넌스 이슈가 발생하면서 사이버 보안 쪽으로 강하게 반등이 일어났는데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3%,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13.09%, 서비스나우가 7.42% 기록하면서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쪽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였고요. 두 번째로는 AI 모델 개발이 완만해지면서 후발 주자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서 후발 주자라고 한다면 제미나이의 알파벳, 그리고 뮤즈 스파크의 메타, 이런 친구들이 3%, 2.7% 상승을 기록한 건데요. 어떻게 본다면 AI 프론티어 모델 쪽에서 가장 후발 주자이고, 못 하고 있는 친구들이 ‘경쟁이 완화되면 오히려 막대한 감가상각 부담이라든지 투자비용을 줄이면서 광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막대한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그런 플랫폼 기업들이 상승을 보였으니까 참 시장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김우성 : 맞습니다. 여러분,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 다 망하겠네'라고 했는데 웬걸요? 배달 플랫폼이 더 확장되고 새로운 시장도 열리잖아요. 시장도 여러분 다양한 각도로 봐주시길 바라겠고요. 유가, 또 금리 부담인데 특히 유가 봐야 될 것 같아요. 중동 문제도 안 풀리고 있는데 이거는 우리 증시의 계속적 악재일까요? 아니면 이것도 적응된 면이 있을까요?
◇ 최창규 : 일단 유가 측면에서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유가가 오른다, 물가가 상승한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긴다, 그래서 금리를 올려야 된다, 물가와 금리는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일단 유가에 대해서는 우리 증시에도 어느 정도 내성은 생긴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란 전쟁 한참 터졌을 때 120불대 유가를 갔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성은 생겼다라고 보이지만, 말씀드린 대로 유가가 다시 한 번 110불, 120불대까지 치솟든지 한다면… 제일 경계해야 될 부분은 고유가의 장기 지속성입니다. 지금은 아직 스팟, 순간적으로 100불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물가 지표라든지 에너지 가격이라든지 이런 쪽에 유가가 제대로 반영은 안 되고 있거든요. 만약에 100불대 유가가 다음 달까지 계속 유지가 된다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 물가의 레벨도 중요하지만 장기 지속성도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 김우성 : 끝으로 애프터마켓 처음 열렸잖아요. 분위기 어땠습니까? 짧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최창규 : 네, 애프터마켓에 ETF가 빠져 있어서 제가 섭섭했었는데요. 일단 조심하실 게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이 아직까지 유동성이 확인된 시장은 아닙니다. 최근에 NXT에서도 10주 상한가를 보냈다든지 10주 하한가를 보냈다든지 이런 일들이 애프터마켓에서 굉장히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유동성 측면에서 보셔야 되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지금은 SK하이닉스 관심이 너무 많으실 텐데요. ADR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주주분들께서는 국내 정규장, 그리고 KRX 애프터마켓, 미국 ADR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보셔야 되기 때문에 좀 보셔야 될 게 많아졌다, 고로 미국 시장에서 어떤 충격이 발생했을 때 그런 충격들이 애프터마켓이라든지 ADR이라든지 이런 쪽에 많이 해소가 될 거니까 가격 해소, 가격 발견 기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아직 ETF는 안 들어갔군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장 최창규 본부장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창규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