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권이 추진했던 동해 심해가스전 사업,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성공 확률이 불확실하다는 산업부 보고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사업을 밀어붙였고, 임기 안에 추가 시추를 마치라고 압박한 정황까지 확인됐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4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국정브리핑을 통해 대대적으로 수치까지 공개했는데,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였습니다.
[윤 석 열 / 당시 대통령(지난 2024년) :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결과가 나왔고….]
1년 3개월 뒤, 석유공사는 천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진행한 1차 시추 끝에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런데 이 '140억 배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였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40억 배럴'은 유망구조 일곱 곳이 하나도 빠짐없이 그것도 최대치로 성공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값이었단 겁니다.
그 가능성은 0.0002%,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대통령실이었습니다.
산업부는 과도한 기대를 우려해 대외 홍보를 자제하자고 건의했지만, 대통령실은 대국민 발표를 결정해 통보했습니다.
'자원량' 을 공개하는 대신 '유망구조의 면적'만 알리자는 대안조차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일련의 과정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주도했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발표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추가 시추 일정을 임기 안으로 앞당기라고 요구하면서 사업 전반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산업부 장관이 우려를 나타내자 "정무적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라며 질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최종 사업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 시추를 시작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석유공사에 관련자 2명을 징계하도록 요구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대통령실과 산업부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박유동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