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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신은 후티의 '양면전'...국경 넘나드는 공세

2026.09.24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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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핵심시설과 예멘의 요충지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정규군이지만 실제로는 미사일과 드론까지 동원해 2개의 전선에서 공세를 펼치는 후티 반군의 전략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총을 들고 전장에 뛰어든 후티 반군의 전투원들, 가벼운 평상복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정규군에 비하면 다소 허술해 보이지만 최근 이들이 펼치고 있는 군사 작전의 양상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애니메이션 데이터 지도 시작 지난 7월 중순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이 다시 격화된 이후로 후티 반군의 공격 지점은 예멘과 사우디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예멘 서부의 거점에서 시작해 사우디 남부의 홍해 연안은 물론 국경 안팎의 에너지와 교통의 핵심 인프라를 연달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인근까지 공격의 범위에 들어왔고, 리야드 국제공항 주변에 큰 연기와 불길이 목격됐습니다.

민간 시설 공격 지점 지도 유조선과 항만을 공격해 원유 수송을 저지하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저장고와 정유 시설을 타격해 사우디 핵심 산업의 중심을 겨눴습니다.

또한 연달아 공항을 타격해 교통망을 흔들었습니다.

사우디도 예멘 내 후티 진지를 공습하며 맞서고 있지만 방공 부담이 커지면서 동맹국들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심장부를 겨눈 후티는 예멘 내부에서 남서부의 전략적 고지를 놓고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2개의 전선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기와 개량 미사일로 값비싼 시설과 방공망에 부담을 주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홍해의 전략 요충지인 페림섬을 점령하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력을 강화한 후티 반군은 쉽사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히아 라힘 사파비/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 군사고문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멘의 후티 세력도 지금 이 정도로 진전을 이룬 만큼 바브엘만데브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에서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에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접점 모색으로 전쟁의 불길이 잦아들더라도, 중동의 또 다른 전선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YTN 함형건 (hkhah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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