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이 '지구 평균 기온 1.5℃ 한계선 초과'가 불과 3년 남았다고 경고한 가운데, 다시 기온을 끌어내리기 위한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공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대표적인데, 과연 인간이 뿜어내는 탄소량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2026 기후위기보고서 기획 시리즈 네 번째,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은 이산화탄소만 걸러내는 거대한 공기청정기입니다.
주로 화학물질 '아민'을 흡착제로 이용하는데, 국내 연구진은 하루에 이산화탄소 19kg, 소나무 천 그루 흡수량을 포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외에선 상업화가 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인 아이슬란드의 '매머드'는 연간 3만 톤 규모로 설계됐고, 미국에선 수십만 톤 급 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흡수제 개발도 활발합니다.
COF-1000처럼 희박한 이산화탄소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면서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다공성 신소재가 잇따라 개발됐습니다.
이처럼 탄소 포집은 현시점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의 가장 강력한 응답입니다.
올해 유엔환경계획 보고서에도 탄소 포집 기술이 비중 있게 실렸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로 배출되는 탄소를 모두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너 안데르센 /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산화탄소, 메탄 및 기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축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과학 발전 속도가 따라잡지 못하는 막대한 탄소 배출 규모입니다.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년에 422억 톤, 바다와 숲이 절반을 흡수해도 200억 톤은 대기에 남습니다.
현재 인간이 제거하는 이산화탄소가 22억 톤 규모인데, 이 가운데 '직접공기포집' 같은 신기술은 200만 톤, 즉 0.1%도 안 됩니다.
숲을 조성하는 전통적인 탄소 제거 방식은 농경지, 목초지와 경쟁하기에 무한정 늘릴 수 없고, 신기술은 비용과 에너지 문제가 한계입니다.
[박영철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큰 풍량을 처리하는 반응기를 굉장히 저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고요. 열을 가해서 흡착제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재생하게 됩니다. 이때 들어가는 재생 열에너지를 굉장히 줄이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길입니다.)]
과학은 공기 중 탄소를 걷어내는 방법을 찾아냈지만,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은 채 제거 기술만으로 기후위기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백지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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