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가 대체로 현상 관리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11월과 12월 열릴 두 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시 주석의 방미에 이어, 양국 정상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APEC 정상 회의 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이어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도 확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상대국의 APEC과 G20 정상 회의 성공 개최를 지지하기로 동의했고, 양국 정상은 상대국 개최 회의에 참석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 역시 팩트 시트를 통해 "양 정상이 상대국의 정상 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은 지난해부터 미중 정상 간 4차례 대면 회담 가능성을 거론해 왔습니다.
상호 방문 순서에 따라 이번에 시 주석이 미국을 찾으면서, 연내 4차례 만남이 사실상 확정된 셈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둘러싼 양국의 협상도 이러한 일정에 맞춰 '빅딜'보다는 현상 관리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양국 고위급 협상 결과,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미중 간 '경제적 데탕트(긴장 완화)'를 내년 1월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중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던 '무역 전쟁'을 자제하고, 추가 관세와 보복 조치 일부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휴전 기간을 2개월 연장함으로써 현 상태를 유지하며 추가 협상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양국은 인공지능(AI)의 위험성 등을 다룰 'AI 대화' 신설에 동의하고, 11월에 첫 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주요 의제로 부상한 AI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정상회담과 맞물려 논의가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반면, 무역 전쟁 과정에서 미중 간 핵심 무기로 꼽히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관한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1월 18∼19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양국 정상이 만날 경우, 이를 둘러싼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다음 달 26∼29일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5중전회)와 11월 3일 미국 중간 선거 등 양국의 대형 국내 정치 일정이 끝난 직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중은 5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했습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 성과 중 첫 번째로 "존중·공평·대등에 기반한 미중 간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대한 동의"를 꼽았습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리밍장 부교수는 "전략적 미중 경쟁을 관리하려는 미중 고위층이 정치·외교적 노력하고 있지만, 공평·대등에 대한 해석을 놓고 양국 간 견해차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타이완에 14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유예한 것을 전술적 타협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어 "무기 판매가 현실화하면 양국 관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며,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정상회담 때는 국내 정치적으로 한층 입지가 탄탄해진 시 주석을 대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천치 칭화대 미중 관계 연구 센터 소장은 "중국은 APEC 개최국으로서 워싱턴 정상회담 때보다 회담 의제와 주제 선정, 준비 과정에서 훨씬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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