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토안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텔레비전 광고에 2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예산을 투입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주말부터 미국 인기 풋볼 경기 중계 등을 통해 방영되기 시작한 이 광고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쓰였던 것과 거의 똑같은 흑백 영상으로 제작됐습니다.
영상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가짜 뉴스' 매체와 세계주의자들에 맞선 최후의 전투를 벌이겠다며 지지층을 자극하는 선거 구호를 여과 없이 쏟아냅니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해당 광고가 '미국 정부에 의해 비용이 지불됐다'는 문구가 버젓이 등장해 노골적인 관권 선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이달 중순 관세국경보호청의 홍보 예산을 2천만 달러 증액했고 바로 다음 날 한 광고 대행사가 정확히 같은 금액의 미디어 캠페인 계약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를 위해 문자 그대로 납세자의 돈을 훔치는 부패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48시간 이내에 예산 집행 경위를 해명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백악관과 국토안보부는 해당 영상이 선거용이 아닌 단순한 공익 광고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독재 국가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며 세금이 이렇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가 쏟아지는 등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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