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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왜 역린이 됐나...의도와 해석의 차이

2026.10.01 오후 05:10
영부인 피격 의문 다뤄…박정희 '배후설' 암시 논란
정치 평가 넘어 가족의 비극으로…도덕적 논쟁 확산
의도와 해석 차이…민감한 역사 맞물려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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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부인 피격 사건의 배후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감독은 오히려 영화에서 이 설정을 배제했다고 했는데, 왜 일부 관객들은 그런 메시지를 읽었을까요?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암살자(들)'은 공식 발표만으로 풀리지 않았다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의문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개봉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후설'을 암시했다는 비판이 예상 밖으로 거세게 일었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오히려 이런 설정을 영화에서 배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 본인이 총에 맞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아내의 죽음을 기획한다는 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허진호 / 영화 '암살자(들)' 감독 (유튜브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 "자기 아내까지 그렇게 죽여버린다는 건 그런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고…. 어떤 상황일까가 제일 정말 찍으면서 그 부분이 되게 궁금했고….]

다만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명확하게 결론짓는 대신, 당시 중앙정보부의 움직임과 권력 내부의 암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감독이 특정한 결론을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장면과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맞물리면서 관객은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전찬일 / 영화평론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 (당시 대통령의 지시 없이 중앙정보부가 개입됐나) 그래서 이제 박정희 대통령 배후설이 자연적으로 추론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의도와 해석은 다르다는 거죠. 때로는 같을 수도 있지만 그러니까 의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이번 영화가 건드린 건 공과가 엇갈린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관객들에게 배우자 죽음에 남편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적 논쟁이 가족의 비극이자 도덕적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양향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아버지가 어머니를 해하는 패륜적 상황을 암시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영화를 접해야 하는 유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모욕입니다.]

제작진은 그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비판하는 쪽은 해석의 여지를 준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창작자의 의도와 관객의 해석 사이에서 벌어진 차이가, 실제 인물의 죽음이라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역사와 맞물리면서 논란을 키운 거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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