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역삼동의 건물 두 곳에 불을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방화를 인정하고, 자신의 사기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등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과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수빈 기자!
[기자]
네, 서울 수서경찰서입니다.
[앵커]
피의자가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요?
[기자]
네, 70대 남성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주 금요일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를 휘발유를 구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현장 취재 결과,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구입한 건 불을 지르기 하루 전인 그제(19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실제 구매 시점이 다른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건물에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던 점을 고려해, A 씨에게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앵커]
범행 동기는 밝혀진 게 있나요?
[기자]
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허법인 두 곳이 허위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업체들에 겁을 주고, 자신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피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A 씨는 어제 경찰로 압송되는 과정에서도 특허법인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취재진에게 서류를 내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역삼동 연쇄 방화 혐의 피의자 : 2000년도에 내가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 가지고…. 요거 한 번 보세요. 요거 한 번 사진 찍어주세요. 증거니까….]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4년 전에도 특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경찰의 추가 현장 감식은 마무리가 됐나요?
[기자]
네, 오전 10시 반쯤 시작된 경찰의 2차 현장 감식은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감식은 오전 10시 40분쯤 한양빌딩에서 시작해, 200m가량 떨어진 신명빌딩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을 특정했고, 피의자가 불을 저지른 방식의 유사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같은 용기였고… CCTV 상에 보이는 (인화물질) 양도 그렇고 바닥에 뿌려진 형태들도 보면 다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경찰은 이번 감식에서 확보한 단서들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경위와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을 조사해나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이승준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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