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 위장 취업·사이버 범죄 관련 핵심 인물 2명과 관련 기업 2곳을 제재했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현지 시간 23일 성명을 통해 "제재 대상 북한 단체·개인들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성 IT 인력을 활용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제재에 따라 이들은 호주 내 기관·기업·개인과의 금융 거래, 호주로의 여행이 금지됩니다.
제재 대상 중 유부웅은 지난 2024년 3월 압록강개발은행 중국 선양 대표로서 북한 IT 인력의 수입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세탁하고, 핵·미사일 개발용 물자를 조달한 혐의로 한국·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심현섭은 북한 IT 인력들이 해킹 등으로 확보한 가상화폐를 돈세탁하는 '어둠의 은행가'로 위장 취업한 북한 IT 노동자들의 임금을 모아 관리하다가 유엔(2016년)·미국(2023년)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웡 장관은 "북한 IT 인력들이 타국 국민으로 위장해 원격 취업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노동력 수출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는 한미일 등 11개국이 구성한 대북제재 이행 감시 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웡 장관은 "이번 제재는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네트워크를 차단해 북한 정권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기울여 온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IT 노동자를 세계 각국 기업에 위장 취업시키고 해킹해 가상화폐를 탈취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한국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지난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취업 의혹 1건을 자체 인지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IT 인력의 국내 위장취업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인력은 국내 민간업체에 채용돼 실제 개발 업무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달 중순 미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이 미국 기업에 위장취업한 북한 IT 노동자들의 원격 거점인 '노트북 농장'을 적발하고 미국 내 조력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조력자들은 피해 기업이 발송한 원격 업무용 노트북을 미국 내 자택에 설치한 뒤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를 깔아 북한 해커·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노트북 농장을 만들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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