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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 알래스카 LNG 사업에 몰래 자금 대"

2026.10.24 오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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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에너지 기업이 비밀리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LNG 개발 프로젝트 자금을 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현지 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최근 미국 스타트업 '폴라 LNG'가 추진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일부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기업이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자금 출처는 러시아 기업 노바텍이었다는 겁니다.

지난달 사임한 조엘 리들 폴라 LNG 전 최고경영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 자금 출처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기술이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의 북극 천연가스 상업화를 통제하도록 하는 건 불법일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지난달 사임 당시 트럼프 행정부에 이 사안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폴라 LNG 측은 "리들이 최근 정당한 사유로 해고됐고, 회사는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그의 주장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폴라 LNG 측 로펌의 법률 검토 메모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폴라 LNG와 노바텍의 관계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잠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바텍도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폴라 LNG 프로젝트의 '소수 지분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이는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이 미국의 가스 생산 사업에 관한 소유권을 확보하려 하는, 주목할 만한 시도"라고 짚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폴라 LNG가 추진하는 LNG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건조한 선박이 활용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폴라 LNG는 노바텍으로부터 64만 톤 규모의 중력식 해상 구조물을 사들여 알래스카 북부 해안 인근에 설치하고, 이 구조물에서 천연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노바텍은 미국의 LNG 개발 사업에 자사 기술을 공급하는 동시에 관련 사업 지분까지 확보해, 이중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전쟁의 책임 대신 이권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에너지 자원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파이엇은 노바텍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 "환경적,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끔찍한 구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양국 협력을 통한 알래스카 LNG 개발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재러드 쿠슈너와 만나 알래스카 LNG 개발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에너지 거래'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게 백악관 당국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습니다.

더구나 러시아 노바텍의 기술을 알래스카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에는 트럼프 일가와 친분이 있는 미국 사업가 젠트리 비치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대학 친구인 비치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취임식에서 재정 담당 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비치는 지난 2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노바텍의 천연가스 기술을 알래스카에 도입하는 방안을 놓고 이 회사와 협상을 진행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다만, 비치가 지금도 해당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지, 노바텍의 폴라 LNG 지분 확보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주니어의 대변인은 두 사람이 더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 트럼프 주니어는 폴라 LNG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현재로썬 폴라 LNG의 프로젝트가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노바텍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상황에 노바텍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미국 재무부의 별도 승인이 필요한 데다, 기술적·환경적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슈 맥매너스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국 부국장은 "폴라 LNG 프로젝트는 수년이 걸리는 인허가 절차와 러시아와의 관계에 관한 우려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라 LNG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과 일본, 타이완이 투자 참여를 검토하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과는 별개 사업입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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