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검사 등을 사칭해 80억 원 넘게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30대 사회초년생에게 접근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숙박시설에 고립시키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허연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사 사칭' 범죄 조직원 : 저는 8406호 안건 팀장을 맡고 있는 전우식 검사입니다. 영장 나와 있는 페이지까지 동일하게 읽어 보시겠습니다.]
[피싱 사기 피해자 : 서울지방, 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사칭' 범죄 조직원 : 천천히 또박또박 읽으십시오.]
본인이 검사라고 주장하며 윽박지르는 이 남성, 피싱 범죄조직 '대동단결'의 조직원입니다.
조직은 베트남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법원과 검사, 금융감독원까지 사칭하며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조직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1선 조직이 법원 사무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피해자를 속입니다.
그러면 2선 조직이 검사인 척 접근해 '임시 보호를 제공하겠다'며 숙박시설에 격리했습니다.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며 사실상 감금에 나섰고, 심리적 지배가 완성되면 '3선'이 접근해 본격적인 금품 가로채기에 돌입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20대와 30대, 사회 초년생들이었습니다.
[박구락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6계장 :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여 체크카드 또는 현금을 물품 보관함에 보관하게 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여 코인을 구매 후 전송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치밀했던 범행은 지난 1월, 베트남 공안의 행정 감사 과정에서 탄로 났습니다.
이후 우리 경찰이 공조 수사에 나서 40대 총책 등 조직원 54명을 검거하고 37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자만 110명, 뜯어낸 돈은 81억 원에 달합니다.
범행 시나리오 대본과 노트북 등 범행에 사용된 각종 도구들입니다.
해외 거점 피싱 사건에서 이렇게 많은 규모의 압수품이 확보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해외에 남아 있는 피의자를 송환하고, 범죄수익도 추가 환수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허연진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디자인 : 김서연
YTN 허연진 (yeonjin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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