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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잿더미 된 구룡마을..."살림살이 없이 겨울 어떻게"

2026.10.31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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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겨울에 이어 최근 큰불이 난 서울 강남 판자촌 구룡마을은 또다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살림살이 하나 제대로 못 챙긴 주민들은 다가올 겨울 걱정에, 또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막막할 뿐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낮에도 어둠이 내려앉은 듯 검은색으로 가득한 구룡마을 2지구입니다.

불타버린 나무기둥만 남아 내가 살던 집이 어딘지, 눈대중으로만 알아챌 정도입니다.

[A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카메라 들고 서 계신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현관 앞에 있던 신발장도, 안에 놓아둔 신들도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A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여기도 선반이 따로 하나 있었나 보다.) 네. 여기 신발장하고 이렇게 쫙 있었는데….]

겨우내 버티려고 쌓아둔 연탄도 쓸모없어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집 안에 있는데요.

여기는 원래 부엌이 있던 곳인데, 보시다시피 싱크대와 이렇게 녹아내린 냉장고가 보입니다.

살림살이 잔해만 겨우 남아있는데, 이제는 안락했던 삶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멍가게에서 팔던 채소와 과일이 불에 그슬린 상태로 매대에 놓여있습니다.

30년 장사해 온 가게는 뼈대만 남았고, 배달할 때 발이 돼 준 승용차는 고철이 됐습니다.

[B 씨 / 구룡마을 화재민 : 홍삼 기계가 한 7대 됐거든요. 그거는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볼 수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오늘은 그냥 더 눈물이 나고, 막 차를 잡고 울었어요.]

화마를 겨우 피한 다른 지구 주민들도 수도와 전기가 끊기면서 피해를 봤습니다.

날은 추워지는데, 언제 일상이 회복될지 걱정이 큽니다.

[구룡마을 주민 : 이제 못 살지. 남아 있는 가구도 어떻게 살겠어요? 냉장고에 있는 거 다 썩어서 버리고 정리를 하고 해야지.]

지난 1월 구룡마을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은 180여 명, 이번에도 127명이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서울시 등이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대형화재가 또 찾아오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최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왕시온

YTN 최승훈 (hooni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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