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가 귀국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야권은 즉각적인 대통령 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 과도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막대한 석유 이권 때문에 미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비밀리에 탈출했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0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차도의 귀국을 계기로 야권에선 즉각적인 대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후신인 현 과도정부를 종식시켜야 본격적인 국가 재건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 : 우리는 자유선거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치러야 합니다.]
마차도의 귀국을 집요하게 방해해왔던 과도정부는 이런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 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거여야 합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선거가 돼선 안 됩니다.
과도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도 점진적 민주화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당장은 대법원과 선거관리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못박았습니다.
마차도에겐 시위로는 민주주의를 얻을 수 없다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단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걸 넘어, 미래 세대에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를 남겨야 합니다.]
미국의 이런 행보엔 막대한 석유 이권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과도정부와 650억 배럴 규모의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해 100년간 통제권을 행사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8월) : 엄청난 가치를 지닌 원유가 그저 잠들어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원유를 빼내서 모두 미국으로 가져올 겁니다.]
하지만 마차도는 과도정부에는 합법적인 권한이 없다며 미국과의 거래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 : 과도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멋대로 다루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은 날이 갈수록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마차도는 6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잠재적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자신들이 수립한 일정에 따라 안정적 권력 이양을 추진하던 미국의 입장에선 마차도의 귀국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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