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조약 기구,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로 국내 정책에서 의회 견제를 받게 될 경우 군 통수권자로서 재량권이 큰 외교 분야에서 정치적 유산을 남기려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주둔 미군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철수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 동맹국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집권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선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하고,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나토 내부의 이런 걱정은 중간선거를 몇 주 앞두고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면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경유 딜'을 맺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다시 나서면서 대서양 양안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사보타주(파괴 공작)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서양 동맹을 추가로 옥죈다면 나토에는 작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은 12월까지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재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로 국내 입지에 제약을 받게 될 경우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나토 내부의 예상입니다.
영국 왕립 합동 군사 연구소(RUSI)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내 미군의 주둔을 미국이 밀어붙이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유럽 측 수용과 연계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 전력 배치, 우크라이나 문제, 유럽 안보 질서 등이 푸틴 대통령과의 훨씬 더 큰 거래의 일부로 취급될 수 있어 유럽 안보에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공동 재정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삭감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구매를 지원하는 나토 주도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방 정책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리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대규모 감축을 추진할 경우 유럽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유럽이 미군을 대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분야로 전자전 역량, 방공 시스템, 정보·정찰 지원, 공중 급유 등을 꼽았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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